다시, 종이 잡지의 시간
모두들 ‘잡지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SNS,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누가 잡지를 읽겠냐고. 하지만 종이 잡지를 읽는 시간, 풍요로우면서도 호젓하며, 생의 감각이 사방으로 확장되는 그 시간에는 분명 인터넷에서는 만져지지 않는 또 다른 결이 있다. 종이 잡지에 담긴 글과 사진은 한 주, 한 달, 길게는 한 계절, 한 해에 걸친 생명력을 지닌다. 그 때문일까? 잡지 […]
38년 된 연남동 달걀 가게
벌써 3번째다. 높아진 월세로 친구가 연남동 작업실을 뺀 이후 꽃집이 들어오나 싶더니 어느새 식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제는 옷 가게로 공간의 이력이 3번이나 달라진 것. 동네 친구도, 즐겨 가던 단골집도 자꾸만 사라지는 연남동에서 ‘변치 않는 것’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연남동 달걀 가게, 경기상회의 존재는 남다르다. 1984년부터 지금까지, 38년간 연남동의 풍경을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
예술 작품을 곁에 둔 하루
예술가들이 만드는 작품의 중심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그래서일까, 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 더욱이 나의 결과 비슷한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엔 작은 울림이 생긴다. 연남동 끝자락에 위치한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은 많은 사람들이 그 경험을 하길 바란다. 추천컨대, 마음이 소란해지면 이곳, 다이브인에 가보자.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옷걸이를 찾았다. 내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 머물 때, 입고 온 옷을 거는 행위는 그곳에 안